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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기

잘 지내요-정승환(라이프 OST)


한동안 음악을 안들었던건지, 음악을 잊고 살았던건지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귀에 박히도록 듣고 싶은 음악 한곡을 가져왔습니다. 사실 노래뿐 아니라 드라마도 오랫동안 볼만한게 없었는데, 요즘 픽해서 보고있던 ‘라이프’. 볼만한 드라마 라이프가 만들어낸(?) 음악 한 곡, 정승환의 ‘잘 지내요’ 입니다.






캬~. 보이십니까. 이동욱 배우님이 의사라니요. 안그래도 하얀 사람이 하얀 가운을 입고 의사로 나온다니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는데, 거기다가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님이 함께 나온다고 하니 당연 티비 앞 1열은 개장수요정입니다. 근데 사실 라이프에는 오에스티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은 느낌이라,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 방송에 포함된 ‘잘 지내요’ 는 드라마가 끝나고 더 듣게 되는 곡이 아닌가 싶어요 ( •᷄⌓•᷅ ). 마지막회에 삽입된 곡이기도 하고 음원공개 또한 종영일에 공개 되었다는 점, 그래서 라이프가 끝난 지금도 여전히 이 노래를 듣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랍니다.






​정승환- 잘 지내요 가사



잘 지내요, 오늘도
언제부턴가 참 쉬운 그 말
나조차 모르는 내 맘을 들키기 싫어
감추는 게 익숙해져요

내 기억은 언제나 오래된 퍼즐 같아서
늘 하나씩 모자란 그 조각을 찾고 있죠
내 마음은 언제나 쓰다 만 편지 같아서
늘 어딘가 부족한 말들로 끝나버리죠

잘 지내요, 오늘도
망설이다가 건넨 내 말에
누군가 조용히 알아주길 바랐어요
말끝에 글썽인 눈물을

내 추억은 언제나 고장 난 시계 같아서
늘 흐르지 못한 채 한 곳에만 고여있죠
내 사랑은 언제나 두고 온 아이 같아서
늘 똑같은 자리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죠

사실 난 두려워요
늘 불안한 내 모습
비좁은 이 마음을
누구에게 들킬까
스스로를 지켜낸 시간들
오늘도 잘 지낸단 말로 날 숨기죠

꼭 듣고 싶은 그 말 괜찮아질 거란 말
꼭 하고 싶은 그 말 잘 지낸다는 그 말
긴 하루의 끝에서 다 전하지 못한 말들
나 오늘에 묻은 채 내일도 잘 지낼게요



​이 가사는 이 노래를 부른 정승환님이 직접 쓰신 가사라고 합니다. 가사 한번 주옥같지 않습니까. 담담하게 안부를 물으며 시작되는 도입부, 편지같은 느낌의 가사인지라 들으면서 몇 번을 더 읽어보았는지. 읽을수록 어딘가 절제하는 마음이 느껴지고, 외로운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가사가 더 와닿는 이유는 물론 곡 자체가 좋아서겠지요. 이 곡의 작곡과 건반라인은 이진아 가수님께서 쓰셨다고 해요. 케이팝 스타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지금은 ‘안테나 뮤직’ 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지요. 두사람의 호흡이 만들어낸 찰떡같은 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기에 명품 드라마를 만나버리니, 뭐 더이상 할 말이 없는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이 곡과 드라마 라이프를 너무 찬양하고 있나요 지금;-;)


드라마 속 이동욱 배우가 그려내는 예진우라는 인물. 장애를 가진 동생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마음 때문인지, 본인에 감정에 대해 참고 누르고 견뎌온 캐릭터입니다. 예진우라는 인물에 대입해서 이노래를 듣게 되면 더욱 더 담담함이 느껴져 쓸쓸하더라고요. 종영을 앞두고 예진우의 러브라인이 확실해져요. 그렇다고 병원에서 연애하고, 법정에서 연애하고, 이런 연애물 축에는 끼지도 못하는 러브라인이지만 그래도 감정선이 참 잘 녹아있는 러브라인이었죠. 그 장면에서도 예진우는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겨 망설이고 망설이는 장면을 그려냈습니다. 그 때 흘러나오는 ‘잘 지내요’ 란,,, 뭐 말이 필요없더라고요. 요즘 말로 ‘말모’ 라고 하나요 ㅋㅋ







여러 공연을 다니다보니 정승환님의 라이브를 우연히 세 번 정도 본 기억이 있어요. 아직 프로의 모습은 아니지만 듣는자로 하여금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를 가진 가수는 분명하더라고요. 그런 정승환님과 오늘의 ‘잘지내요’를 응원합니다 ( ღ’ᴗ’ღ )



​♪ 개장수요정의 한 줄
잘 지내요. 다 괜찮아 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