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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다-정진운

개장수요정의 그런 밤이 지나고 오늘의 태양이 떴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월요일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음악을 소개하려 합니다. 어떤 것이냐면, 2AM의 멤버인 정진운을 새롭게 보게한 노래인 '걸어온다' 라는 곡입니다. '걸어온다'는 정진운의 싱글앨범 수록이자 타이틀곡이기도 합니다.



정진운의 걸어온다. 는 락발라드에요. 아니 락발라드라고 하기엔 부드럽고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장르를 정확히 하자면 브릿록이라고 합니다. 브릿록이 뭔지 잘 몰라서 검색해봤습니다. 브릿록은 영국의 'brit' 그리고 'pop'이 붙어 탄생한 장르로 90년대 이후 영국의 모던 룩을 이야기합니다. 브릿록인데 왜 팝이 붙었냐구요? 대체적으로 밴드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음악의 분위기가 팝처럼 부드럽고 아름답고 대중적인 멜로디를 가져서 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락발라드와의 차이가 궁금했는데, 락발라드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신종 락 장르라고 해요. 발라드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잔잔하고 고운 멜로디를 가진 락을 그렇게 지칭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시작 장소가 다른것 빼고는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진운의 '걸어온다' 는 심지어 정진운의 자작곡이기도 합니다. 부드럽고 애절한 발라드만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락 스피릿을 한껏 표출해내는 느낌입니다. 정진운의 목소리가 락을 만났을 때 섹시함은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왜 진작 이런 곡을 들려주지 않았지 하고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쯤에서 정진운의 '걸어온다' 의 가사를 짚고 넘어가야겠지요?

​정진운-걸어온다

저기 길건너 너의 모습이 보인다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
걸어온다 걸어온다

넌 돌이킬수 없는 말을 늘어놓다
작은 목소리로 추억들을 찢어논다 찢어논다


너에 눈은 파란 바닷물로 나를 덮었고
하얀 담배연기처럼 나를 뱉는다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마치 파도에 모래성이 쓸려가듯
기억들은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끝내려한다


내가 먼저 너를 뒤로한채 멀어진다
아직 손끝은 너를 향하고 있지만
멀어진다 멀어진다

참을수 없는 아픔들을 간직한채
마지막 너의 모습을 두눈에 담는다 하지만
​​



정진운의 자작곡인 '걸어온다'는 숨겨왔던 정진운의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까지 엿볼수 있는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걸어온다는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한 곡이기도 합니다. 거칠면서도 부드럽고, 부드러우면서도 거친듯한 그의 목소리가 감성적이고 은유의 표현을 담은 가사를 만나 감성로커로 한걸음 성-큼, 마치 잘어울리는 자기 옷을 찾은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데요.



2011년도에 발매된 앨범이라 그런지 정진운님도 지나고보니 사알~짝 촌스러울수 있네요. 하하. 그래도 꿀성대니까. 그것만큼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 없는 사실일 것 같습니다.

노래를 듣고있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요. 참 많이 노력했구나, 하고 말입니다. 가사 하나하나 마다 어느 부분에서 감정을 얼만큼 내고 줄이는지 연구한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그만큼 이 곡에 대해 정진운 자신이 고민하고 집중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가수로서의 역량을 발견하고 새로운 시도로 꾸준히 본인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것 같아 팬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진운의 걸어온다는 티비 속 음악으로도 등장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주 생소한 음악이 아닌 어딘가에서 들어본 노래다 싶을수 있는데요. KBS 드라마 드림하이에서도 정진운이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때는 앨범과는 또 다른 느낌과 매력을 주더라구요. 무한도전 조정 편에서도 삽입되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재밌었던건, 정진운이 이 곡을 쓰게 된 일화였는데요. 회사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회사 창문 너머로 우체부 기사님이 횡단보도를 건너오시는 것을 보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일화를 듣고 들으니 그냥 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이토록 부담스럽지 않게 대중적인 브릿록 장르를 정진운님께서 불러주시고 듣게해주시니 저희들의 귀호강은 날로날로 퀄리티가 높아집니다.


⭐️​개장수요정의 감상평
정진운이 이토록 수컷 냄새 폴폴 나는 야생같은 남자였다니...... 쓸쓸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날 것 그대로의 음악.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새로운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