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잘 듣기

오랜 날 오랜 밤-악동뮤지션(사춘기하)

어제밤에는 오랜만에 음악차트를 둘러보다가 왠지 겨울스런 앨범자켓에 이끌려 재생해보니 악동뮤지션 앨범이더라구요. 평소 어떤 목적으로 음악을 검색하는 편은 아니고, 슬쩍 둘러보다 평소 좋아하는 가수라던지, 아니면 제목이나 앨범자켓 사진이 마음에 끌리던지 하면 새로운 곡을 접해보는 편입니다. 악동뮤지션은 어딘가 모르게 Young한 느낌이 있어서인지 상큼한 봄이나 여름에 땡기곤 했었는데, 이번 앨범에는 왠지 눈길이 가더라구요.



악동뮤지션하면 저는 케이팝스타와 청량감이 떠오릅니다. 사이다같은 매력이 있는 가수 같아요. 요즘 쓰이는 사이다의 의미 말고, 정말 사이다가 있는 그대로가 주는 청량감과 시원함, 그리고 달달하면서도 담백함을 주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거기다가 악동뮤지션은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인건 이미 다들 알고 계실테니 본격적으로 음악을 소개해봅니다.

'오랜 날 오랜 밤' 은 캐논변주곡을 샘플링했나봐요. 전주멜로디 라인이 캐논변주곡이더라구요. 그래서 익숙한듯 새롭고 새로우면서 익숙한 곡인 느낌이 있어요. 특히 이번 악동뮤지션의 '사춘기 하' 앨범은 시간이 흐르면 누구에게나 찾아 올법한 감정들로 바라보는 세상을 표현한 가사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별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힐링이 되는 곡이에요. 이별하고난 후 슬픈감정들이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니 소중하기도 하고 좋은 추억이었음을 깨닫게되는 그런 가사이더라구요.



악동뮤지션-오랜 날 오랜 밤 가사

악동뮤지션(AKMU)-오랜 날 오랜 밤

별 하나 있고
너 하나 있는
그곳이 내 오랜 밤이었어
사랑해란 말이 머뭇거리어도
거짓은 없었어

넌 화나 있고
참 조용했던
그곳이 내 오랜 밤이었어
어둠 속에서도 잠 이루지 못해
흐느껴오는 너의 목소리

그대 곁이면
그저 곁에서만 있어도
행복했단 걸
그 사실까지 나쁘게
추억 말아요

오랜 날
오랜 밤 동안
정말 사랑했어요
어쩔 수 없었다는 건
말도 안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밉게 날
기억하지는 말아줄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당신의 흔적이
지울 수 없이 소중해

잘 자요 안녕
그 말 끝으로
흐른 시간은 오랜 날 같았어
우린 서로에게
깊어져 있었고
난 그게 두려워

넌 가만있고
나도 그러했던
순간은 우리 오랜 날
함께한 시간을
아무런 의미도 없듯이
추억만 하게 하겠죠

그대 곁이면
그저 곁에서만 있어도
보고 싶고 또 행복했어
그건 진심이었소

오랜 날
오랜 밤 동안
정말 사랑했어요
어쩔 수 없었다는 건
말도 안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밉게 날
기억하지는 말아줄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당신의 흔적이
지울 수 없이 소중해

하늘이 참 뿌옇고
맘을 다잡아야 하죠
이젠 마지막 목소리
마지막 안녕

밉게 날
기억하지는 말아줄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당신의 흔적이
지울 수 없이
소중해

​악동뮤지션 다운 서정적인 가사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용한 밤에 들으면 저절로 옛 추억에 사로잡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특히나 이 곡은 악동뮤지션의 오빠 이찬혁군이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담아서 가장 아끼는 곡이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가 있지요. 주제는 무거울수 있는데 악동뮤지션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좋은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살짝 캡쳐해봤는데요. 별이 가득 차있는 밤 하늘을 배경으로 분위기 있는 캠핑을 하는 악동뮤지션의 이미지가 담겨있습니다. 두 남매가 이렇게 음악적으로 뛰어나다니, 보시는 부모님 마음이 흐뭇하실것 같아요.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홀로 따라해보기도 좋은 곡인것 같아요. 특히 기타를 조금 다루실줄 아시는 분이라면, 악동뮤지션의 곡들은 한 곡 정도는 다들 연습해보셨을텐데요. 복잡하고 어려운 코드들이 아닌 기본코드들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냄에 또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요. 기타는 아주 조금밖에 모르지만 주법이나 리듬들이 조금씩 달라지므로 지루하지않게 연습하기 딱 좋은 곡 같습니다. 이참에 개장수요정도 기타를 좀 연습해볼까요? 하하 그보다 개장수요정은 피아노를 조금 치기에 피아노로 커버곡을 한번 해볼까 싶은 도전의식이 생기네요.

악동뮤지션은 확실히 색깔있는 가수인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나오는 노랫소리에도 악동뮤지션이다! 라고 딱 맞출수 있고 그만큼 독특하면서도 편안하고 귀에 호강을 줄수 있는 목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두 남매의 재능이 새삼 부러워지는 아침이네요. 오늘 하루 두 남매덕에 추억여행하시며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개장수요정의 감상평
옛날엔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고 여러 경험들을 통해 이해가 되고 소중한 기억이 되고 추억하게 된다. 아 그땐 왜그랬지 하는것도, 아 그때 참 좋았는데 하는것도 다 나에겐 소중한 기억이 아닐런지.

'잘 듣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런 밤-어반자카파(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OST)  (0) 2017.01.15
Drive-박재범(feat.gray)  (0) 2017.01.14
노력-박원  (0) 2017.01.11
Underwater-헤이즈  (0) 2017.01.10
The Light-조정희(굿와이프OST)  (0) 2017.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