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설레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계절.
그 속에서 항상 한껏 우울했던 나의 봄날이 언제 그랬냐는듯 지나고나면, 싱그러운 여름과 왠지 모르게 쓸쓸한 가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까지 차곡차곡 쌓여져서 지나가겠지.
잠깐 피었다가 조금이라도 성난 바람에 우수수 떨어질 꽃임을 알면서도 그 찰나의 순간, 아름다운 꽃잎에게 정을 준다. 너의 예쁜 순간을 내가 기억할게, 하는 말처럼.
그렇게 오늘 본 벚꽃도,
그 찰나의 순간에 줘버린 마음도,
바람에 흩날려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나가겠지만,
그래도 예쁘게, 예쁘게
오늘의 나를 그리고 너를 기억해야지.
걷는 길 우연히 만난 곳에서
아름답게 핀 벚꽃,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오늘을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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