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쪽-권진아

날이 화창한 토요일 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경쾌한 리듬에 센스있는 가사를 가진 곡을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안테나 뮤직 소속의 권진아라는 가수의 곡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권진아의 목소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케이팝스타에 나와 자이언티의 씨스루를 부르던 권진아양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

2016년에 발매된 권진아양의 정규앨범 웃긴밤에 수록되어있는 곡입니다. 웃긴밤이라는 앨범의 타이틀곡이 웃긴밤이었는데, 사실은 웃긴밤과 타이틀을 견줄만한 곡이 있었는데요. 그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쪽쪽' 이라는 곡입니다.

쪽쪽 이라는 제목만 보고선 아무래도 사랑노래가 아닌가, 넘치는 애정행각으로 19금 앨범은 아닌가 싶었는데요. 이 '쪽쪽' 이라는 곡은 권진아의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아주 아주 강력하게 뽐내는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을 설명하려면 사실 가사를 먼저 감상해야할 것 같아요!

​

​권진아-쪽쪽 가사

오늘은 편히 잘 수 있을까
오늘도 날 괴롭히려나
빌어먹을 또야 또
짜증나서 불을 켜고
눈을 뜨면 넌 어느새
날 약 올리듯 숨어버리지

이건 분명해 날 놀리려는 게
오늘만은 니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아주 나를 쪽쪽 빨아 드세요
아주 나를 말려 죽이세요
나를 쪽쪽 빨아 드세요
아주 나를 말려 죽이세요
어떻게 매일매일
한숨도 못 자게 해
뱅뱅 귓가에 아른거리게
대체 내게 왜 이러는데
오늘도 자긴 글렀네

아직도 계속 불안불안하지
언제 또 이 단잠을
깨울지 모르니까
큰 맘 먹고
불을 끄고 눈 감으면 넌 어느새
날 약 올리듯 uh oh

이건 분명해 날 놀리려는 게
오늘만은 네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아주 나를 쪽쪽 빨아 드세요
아주 나를 말려 죽이세요
나를 쪽쪽 빨아 드세요
아주 나를 말려 죽이세요
어떻게 매일매일
한숨도 못 자게 해
뱅뱅 귓가에 아른거리게
대체 내게 왜 이러는데

니 맘도 나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
오 넌 아무것도 모르고
맘 편히 자고 있겠지

아주 나를 쪽쪽 빨아 드세요
아주 나를 말려 죽이세요
나를 쪽쪽 빨아 드세요
아주 나를 말려 죽이세요
어떻게 매일매일
한숨도 못 자게 해
뱅뱅 귓가에 아른거리게
내게 왜 이러는데
오늘도 자긴 글렀네

(편히 잘 수 있을까
오늘도 날 괴롭히려나
빌어먹을 또야 또
uh oh 오늘도 자긴 글렀네)

새벽 두 시 세 시
자꾸 시간은 지나가네
니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아 진짜 미치겠네
새벽 세 시 네 시
자꾸 시간은 흘러가네
계속 계속 불안 불안해 나
(아 진짜 미치겠네)


​
​가사 잘 감상하셨나요?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처음엔 가위눌림이 소재인가 했구요. 아 그래도 설마 귀신이 노래 소재겠어? 싶은 마음에 방향을 틀어 짝사랑하는 남자의 생각에 잠못드는 여자인가. 잠만 들려고 하면 계속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이 생각에 나를 아주 말려죽이라는 가사를 쓴건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 곡은, 여름날 모기를 보며 영감이 떠올라 쓴 곡이라고 합니다.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지요. 권진아의 쪽쪽의 뮤즈는 바로 모기 였다는 사실!!!!

그렇다면 안테나뮤직의 수장인 유희열씨는 이 곡을 뭐라고 말했을지 아주 궁금해지는데요. 유희열씨는 이 곡을 듣자마자 얼굴이 빨개지며 어우 넌 뭐 이런 야한곡을 썼냐고 했다고 합니다. 역시 감성변태다운 변태스런 생각이지요? 그러면서 2년만에 나오는 너가 쪽쪽거린다고 생각하니 안되겠다며 타이틀곡을 '웃긴 밤'으로 결정했다는 이야기.


​

(출처-네이버 이미지 검색)

권진아양은 기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매우 안정적이고 가장 권진아스런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저 모습이 너무 예뻐서 마음속 깊이 권진아양을 응원했던 빠순이기도 했지요. 권진아라는 보컬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부드러우면서도 호소력 짙은 감성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 자유로운 완급조절까지. 저 개인적으론 박진영씨가 말한 공기반, 소리반의 정석이라 생각되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의 차분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음색이라 매혹적이기까지 합니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기 좋은 목소리이기도 하지요. :)

제가 권진아양을 너무 극찬했나요? 딱 개장수요정이 좋아하는 목소리거든요! 오래들어도 질리지않고, 심지어 실력까지 뒷받침되는 그녀의 곡들은 제가 빠지기 딱 좋은 것들만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앨범 또한 8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4곡이 권진아양이 스스로 작곡과 작사를 담당한 곡이라고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진짜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면 뭐일까요? 사실 제 마음속에서는 아이유보다 더 마음이 가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합니다. 아이유도 갓이유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요 ^^


점점 모기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그때는 더더욱 이 귀엽고 센스있는 쪽쪽의 가사를 공감할 수 있겠지요? 피할수 있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절대 적용할 수 없는 모기.... 그런 모기를 권진아의 '쪽쪽' 이라면 위로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개장수요정 한줄평
모기의 계절. 난 권진아로 이겨낸다.
쪽쪽 빨아드세요! 아주 나를 말려죽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