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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기

이게아닌데-존박

오랜만에 음악을 소개하는 것 같아요. 한동안 음악을 들을 여유가 없었던건지, 하는 마음에 음악 들을 여유를 찾자 하는 마음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켭니다. 그리고 어젯 밤에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춘천소나기 덕분에 꼼짝못하고 발이 묶여 음악 들을 시간이 생겼었거든요. 가문 땅에도, 가문 맘에도 시원한 소나기는 항상 옳다고 해야하나요? ㅎㅎ 그래서 오늘 소개할 음악은 뭐냐면요, 바로 존박의 이게아닌데 입니다. 저번주였나? 지지난주였나? 유희열의 스케치북 에 존박이 나왔더라구요. 존박의 라디오 프로그램의 장점이 선곡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아주 짧게 라이브 존박을 볼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친구에게 고백을 하려고 한다라는 사연이 왔을때 존박의 선곡은 무엇이냐? 라고 하니 바로 이곡을 짧게 불러주었습니다. <존박-이게아닌데>

 

 

 

사실 고백송이라고 하면 어느정도는 달달하고, 어느정도는 설레이는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시겠지만 그거에 비해 존박의 이게아닌데는 멜로디가 너무 발라드에요. 그런데 그 멜로디와 가사에서 무슨 느낌이 들었냐면, 왠지 모르게 김동률의 취중진담이 떠오르는거 있지요. 특히 존박은 이적, 김동률과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도 해서인지 음악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스멀스멀 묻어나옵니다.

이게아닌데의 가사는, 꼭 고백해야지 하고 나간 데이트에서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말도 못 꺼내보고 터덜터덜 돌아와 부르는 노래라고 해야할까요? 고백의 마음을 담아두기만 한채 겉으로 꺼내지 못해 답답하면서도 벅찬 그런 마음이 가사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존박-이게아닌데 가사

긴긴 하루 끝에 집에 돌아와
씻지도 않고 누워

낮은 천장만 물끄러미
눈을 감으면 오늘 네가 했던 모든 말
또 내가 하려 했다 속으로만 삼키던 말
모두 떠올라 울렁거려

너의 말은 항상 옳고 한참 듣다 보면
하려던 말 까먹어서
우물쭈물 더듬대는 내 모습이
참 이게 아닌데 그니까 내 말은
지금 내가 좋아한다고 너를 말야

벌떡 일어나 또 한숨만 푹
눈을 감으면 나를 보던 너의 표정이
내 맘 들킨 듯 놀라 굳어버린 내 모습이
모두 떠올라 화끈거려

너의 말은 항상 옳고 한참 듣다 보면
나는 할 말 없어져서
바보처럼 허둥대는 내 모습이
또 이게 아닌데 그니까 내말은
이런 내가 좋아한다고 너를 말야
널 사랑한다고

 

 

아 위에도 잠깐 언급했듯이 김동률의 취중진담 느낌이 난다고 했잖아요. 이게아닌데의 작사 작곡은 김동률님이 맞네요. 그래서 김동률님의 음악색을 지울수가 없었나 봅니다. 거기에 좀더 소울풀하고 재즈스러운 존박에 목소리가 어우러지니 감성은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곡이 탄생한것 같은 기분입니다. 여름엔 발라드지~ 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개장수요정은 여름엔 발라드를 잘 듣지는 않아요. 조금은 무거운 느낌에 더운 기분이 들어서 말이에요. 그런데 비가오는 밤에 이런 존박의 목소리는 사실 눈물이 날정도로 좋습니다. 여름 비가올땐 또 발라드지요. :> ㅋㅋ (개장수요정의 이중성)

 

그니까 내말은, 이런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말야. 라는 가사. 어떠한 미사여구 없이 정말 순도 100%, 순금 같은 말이 킬링포인트가 아닐까요? 요즘 인기 많은 드라마 쌈마이웨이에서 고동만이 할법한 멘트... 제가 요즘 그 드라마에 빠져있는게 분명합니다. 뭘 듣고 뭘 봐도 고동만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여심 저격 킬링포인트는 다른 유창하고 화려한것들이 아닌 진심 섞인 말한마디, 떨리고 수줍게 건넨 그 말한마디에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것 아니겠습니까?

 

★개장수요정의 한줄평

좋아하는 마음, 그 마음은 어떤한 것으로도 포장할 수 없고 숨겨지지도 않는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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