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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기

문득-로이킴



살아가다가 서로가 생각나도 그냥 피식하고 말자. 최고의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고 또 설레게 살자. 노랫말이 어쩜 이렇게 싱그러울까. 싱그럽다고 해서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러브송이면 참 좋겠지만 조금은 아련하고, 조금은 지난 과거를 추억하고 떠올리게 되는 이별송이라는 점.

근데 어쩌면, 추억할 만한 과거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좋은 것이니까 그 과거에 대한 사실이 아름다움으로 미화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 때문에 추억은 항상 아름다운기억이 되는것 같다. 이별, 이별하는 그 순간에는 그 무엇보다 마음 아프고 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다시는 나에게 행복이라는 것이 찾아올 희망조차 없는 것 같지만 지나고나면 그 이별 덕분에 소중함을 알게 되고 그렇게 점차 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번 로이킴의 앨범 '개화기' 속 문득 이라는 곡이 딱 그런 노래인 것 같다. 가사 속에 애틋하면서도 체념하는 그런 마음이 어쩌면 이별을 겪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때의 내 마음 같아서. 그래서 요즘 내 귀에는 오로지 문득 한 곡만 흘려보내는중이다.


​로이킴-문득 가사

네가 문득 떠오르는 날엔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질 않아서
결국 잘 감춰뒀던 너와의 추억을
혼자 몰래 꺼내보곤 해
내가 그렸던 우리의 모습은
참 멋지고 아름다워서
잊질 못하나 봐
결국 그 안에 너는 지워야겠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아
우리 다시 볼 순 있을진
모르겠지만 다 행복하자
살아가다 서로가 생각나도
그냥 피식 웃고 말자
최고의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고
또 설레게 살자
그러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 생각해보자
아니 다시 생각을 해보니
그래도 너 없이 살아 가는 걸
견디긴 힘들 거야
너도 그러니 그럴까 그래 줘
이번엔 내가 더 노력할게
너를 아직도 이렇게 사랑하는데
지금 널 볼 순 없어도
기다릴 수 있는데
나는 왜 너에게 다시 다가가기
두렵기만 한지 모르겠어
우리 다시 볼 순 있을진
모르겠지만 다 행복하자
살아가다 서로가 생각나도
그냥 피식 웃고 말자
최고의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고
또 설레게 살자
그러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 생각해보자


​이런 애틋한 마음들이 다시 만나 완전한 사랑이 된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게 완전하여 지지 않아도 서로를 떠올렸을때 좋은 기억과 좋은 마음으로 행복을 빌어주는 그런 마음.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만남도 이별도 어쩌면 서로를 위한 좋은 경험이 되진 않았을까? 사실 아름다운 이별은 정말 없다고 생각하지만, 한참이 지나 그 순간을 되돌아봤을때 그래도 좋았었지. 잘지내고있겠지, 떠올릴수 있다면 그 시간도 추억이 되는 마법이 아니겠나.

​이렇게 생각하면, 참 마음이라는게 어려우면서도 별거 아닌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를 담는 참 좋은 그릇같다라는 생각을 한다.


개장수요정 한줄평
​마음, 사랑, 이별, 추억, 문득 떠올려보니 이 모든것들은 혼자서 완전할 수 없으며 함께일때 더 깊고 크고 반짝이는 것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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