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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기

Underwater-헤이즈

이쯤되면 개장수요정은 느린노래만 듣나? 감성적인 노래만 듣나? 신나거나 트렌디한 노래는 안듣나? 그래도 소개해주면 안되나? 라는 생각이 드실텐데요. (하.. 뭐 물론 제 블로그가 많이 활성화는 안되있으므로 다시 말하자면 저런 관심이 필요하다. 라는 말입니다.) 앞서 차분한 노래들을 소개했었기에 오늘은 마구마구 신나는 노래는 아니지만, 그래도 트렌디한 노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오늘 제가 소개할 곡은 여성랩퍼 헤이즈의 'Underwater' 입니다.

여러분들 헤이즈를 아시나요? 헤이즈는 엠넷에서 방영되었던 언프리티랩스타2 에 나왔던 랩퍼입니다. 방송을 즐겨보진 않았지만 헤이즈는 스타일리쉬하고 요즘말로 걸크러쉬가 뿜어져 나오는 매력적인 얼굴을 가졌구나 하고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요. 걸크러쉬일것 같던 헤이즈가 나혼자산다 예능에서는 순박하고 착한딸의 모습으로 반전매력을 뽐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헤이즈가 부르는 'Underwater' 어떤 노래인지 궁금해지시나요? 참고로, 이 곡은 헤이즈가 본인의 노래 중에 애착이 가는 곡으로 뽑힌 곡이기도 합니다.



(참 예쁘고, 여리여리하네요.)
헤이즈의 Underwater는 이별한 후에 쿨하고싶지만 여자들 특유의 미련을 남겨 쿨하지못한모습을 그린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가사만 보면 쿨하지못해서 짜증이 솟구쳐오는 감정을 느낄수도 있지만, 또 그 중심을 헤이즈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잘 녹여주었습니다. 쿨하지못해 미안한 그 가사, 한 번 짚고 갑시다.

헤이즈-Underwater 가사

​헤이즈(Heize)-Underwater

일어나서 폰을 보기가
두려워 나 좀 내버려 둬
오늘도 얼굴 보기가
힘들 것 같아 이해해줘
씹는 것도 한두 번야
피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야
왜 미안해야 하니 내가
씹는 게 편하진 않아
오히려 맘이 무거워져
너흰 가벼운 맘였겠지만
내 맘엔 작은 방조차 없어
죄책감도 좀 들지만
좋은 친구 사이가 될 수 없다면
음, 안녕! 다른 여잘 찾아가줘

난 지금 잠수 중이야
상태 메시지 좀 봐줘
까만 물안경을 껴서
너네가 보이지 않어
이건 내 산소 통이야
숨 막히니까 비켜 줘
난 지금 잠수 중이야
난 지금 잠수 중이야

내가 싸가지 없다 했다매
인마 난 싼마이
희망고문 같은 건 안 해
술 마시고 이 늦은 밤에
전화하는 자넨
퍽이나 싸가지가 있는 건가 베?
진짜 몰라서 묻는 건지
"왜 이렇게 씹냐"고 또 말을 걸지
쌓이는 문자들은 내겐 먼지
모두 잘 못 찾은
번지 난 물속으로 번지
why can't you understand me
몇 번을 설명했니
내 맘속엔 아직
한 사람만이 살고 있으니
i don't wanna waste my time
너네가 싫어서가 아니야
오빠가 못나서가 아니에요
딴 사람여서 안되는 거예요

난 지금 잠수 중이야
상태 메시지 좀 봐줘
까만 물안경을 껴서
너네가 보이지 않어
이건 내 산소 통이야
숨 막히니까 비켜 줘
난 지금 잠수 중이야
난 지금 잠수 중이야

풍 덩 빠지고 싶어
너희들이 없는 바다로
풍 덩 빠지고 싶어
너희들이 없는 바다로
풍 덩 빠지고 싶어
너희들이 없는 바다로
풍 덩 빠지고 싶어

나 다시 그대의 품 속으로




​처음 가사를 보다보면 읭? 소개와는 다른데? 그냥 귀찮은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2절로 넘어가면서 나오죠. 헤이즈가 철벽을 치는 그 이유. 오빠가 못나서가 아니에요. 딴 사람여서 안되는거에요. 라고 말입니다. 음악소개를 하는 오늘의 느낌은 그전과는 또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쿨하지못해서 짜증이났었는데, 오늘은 왠지 어장관리와 썸이란 단어들로 인스턴트식의 연애가 판치는 요즘 시대에서 어쩌면 확실한 선을 그어주는 이 여자가 멋지구나. 내 마음에 아직 새로운 사람을 들여놓을 준비가 되지않으면 상대의 마음을 거절해주는 용기도 당연히 필요한것이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짜증이 났었던 그때는, 제 모습에 이별앞에 구질구질했었을때가 아니었나 하고 추측해봅니다.

​헤이즈가 이 곡을 만들 당시의 마음이 정말 제목그대로 조용히 잠적하고 싶다. 였다고 해요. 마음속에 잊지못한 한 남자가 있는데 이 와중에 남자들로부터 보내온 진심이 아닌 겉치레, 가벼운 마음들이 가득한 메세지 목록들을 보면서 든 생각들을 써내려간 곡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생각들 때문인지 헤이즈는 실제로도 메신저를 탈퇴하고 잠적했었다고 하네요. 그러고보면 랩 가사들은 거의 실제 본인의 경험담이 많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 곡을 써내고 그런 무의미한 연락들이 줄어드믄 효과를 보기도 해서 굉장히 감사하면서도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고르기도 했지요.

같은 이유는 아니지만, 퇴근 후에 오는 메신저 메세지들도 진짜 꼴뵈기싫어서 탈퇴하고 싶을때도 있잖아요. 그런 마음 한 번 없었던 사람은 없을테니 이 곡에 공감하고 빠져들기엔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말도 안되는 비유였나요?




​underwater가 수록되 있는 헤이즈 미니앨범 'And July' 입니다. 총 6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피아노 연주만 나오는 5번트랙을 제외하고는 모든 곡에 헤이즈가 직접 작사 작곡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보컬과 랩이 딱 요즘 트렌드인 감성힙합에 너무나 잘어울리는 헤이즈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인지 미니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전부 취향저격의 곡들이 되버렸습니다. 딘과 헤이즈의 조합도 너무 좋더라구요. 듣고 듣고 듣다보니 이제는 믿고들어도 되겠다 싶은 헤이즈. 그 중 개장수요정의 취향이 여실히 드러난 Underwater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개장수요정의 감상평
풍~ 덩 빠지고싶어 풍~ 덩 빠지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