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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기

여전히 아늑해-규현(prod. by 성시경)

오늘 제가 살고있는 호반의 도시 춘천에는 많은 양의 눈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내리고 있습니다. 펑펑내리는 눈 속에서도 다들 안녕하신가요? ㅎㅎ 아침에 눈길을 헤치고 출근하던 뚜벅이의 귀에는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규현의 '여전히 아늑해' 가 콕 박혀 들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겨울에 듣기 좋은 발라드인 규현의 '여전히 아늑해' 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규현. 슈퍼주니어로 활동하던 때보다 라디오스타, 신서유기 등 예능으로 활약하며 본인의 입지를 다진 가수 이기도 합니다. 가수인데 예능으로 입지를 다지다라... 자칫하면 실력이없나?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텐데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아이돌출신이지만 아이돌스럽지않은 감성과 목소리를 가진 꿀발라더 규현이기도 합니다. 그런 규현은 늘 언제나 성시경씨를 동경하던 성덕입니다. 성공한 성시경 덕후 규현, 그런 규현의 여전히 아늑해는 성시경과의 규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규현의 목소리인지, 성시경의 목소리인지 비슷한듯 다르고 다른듯 비슷한 두 사람의 곡은 겨울에 딱 맞는 감성으로 우리의 귀를 촉촉하게 해주고 있는데요. 가사 또한 예술이더라구요.

규현의 '여전히아늑해' 가사입니다.

​규현(KYUHYUN)-여전히 아늑해
(Prod.by 성시경) (Still)

벌써 새 계절 어느 사이
싸늘해진 밤공기
어떠니 건강히 지내니
집 앞을 걷다 또 네 생각이 나

아파야 맞는 건데
사람 맘이 신기하지
이렇게 널 떠올릴 때마다
난 말이야
아픈 채로 참 반가워

날 바라보던 너 가만히
내 얘기를 듣던 너
그러다 활짝 웃던 너
한 순간도 놓치기 싫은
너의 기억 위에 나를 기대본다
숨 쉬듯 익숙해
오래된 소파에
온몸을 맡긴 것처럼
너를 생각하면 여전히 아늑해

문득 궁금해져
너도 가끔 내 생각이 나는지
그럴 땐 어떤 표정일지
별것도 아닌 시시한 생각들

잊어야 좋을 텐데
사람 맘이 이상하지
이렇게 너를 떠올릴 때면
정말 다 잊혀질까 봐 겁이 나

날 매만지던 너
가볍게 나에게 안기던 너
어느새 눈을 감던 너
어느 것도 버리기 힘든
우리 시간들이 나를 감싸온다
그걸로 따스해 담요처럼
포근한 그때 그곳 우리 둘

너를 간직하는 일이 내겐
지우는 일보다 늘 쉬워서
한 순간도 널 잊지 못하는 나
숨 쉬듯 익숙해
사랑했던 기억에 나를 맡길 때 마다
여전히 아늑해 아늑해서 아파

​아픈채로 반갑고, 생각하면 여전히 아늑하고, 아늑해서 아픈 이별 후에도 그리운 마음이 뚝뚝 묻어나는 곡입니다. 성시경 특유의 감성에 규현의 담백한 느낌이 아주 잘 어울리는 곡 같습니다. 규현의 목소리는 성시경씨와 굉장히 닮아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조금은 더 담백한, 아무래도 성시경씨의 감성에서 9년 덜 묵혀진 느낌이랄까요? 담백해서 담담한 그런 목소리입니다. 듣다보니 이별 후 후폭풍을 겪고 계시는 분들은 마음이 찢어질수도 있는 곡이네요. 비추합니다. 뭐, 물론 더 처절히 바닥까지 그립고 슬프시고 싶은 분들께는 강력추천하는 발라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규현의 세번째 미니앨범인 너를기다린다 에는 윤종신과 성시경의 참여가 이목을 끕니다. 성시경, 윤종신 조합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여기에 성시경 미니미인 규현의 색까지 덮혀진다면 얼마나 근사한 앨범일까요. 제가 소개하는 여전히 아늑해는 규현이 성시경의 콘서트 회식자리까지 쫓아다니고 따라다니며 조르고 또 졸라서 받은 노래라고 합니다. 특히나 이 앨범은 규현의 입소 전 마지막 앨범이기도 해서 규현 본인에게도 애틋한 앨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곡의 작사는 심현보입니다. 심현보님의 가사에 성시경의 작곡과 코러스, 그리고 담백한 규현의 보컬. 이 자체만으로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한 벌써 고막이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인데요. 여전히 아늑해는 우리가 즐겨듣던 90년대의 발라드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팝발라드 곡입니다. 피아노와 스트링, 그리고 일렉기타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서정적인 느낌을 극대화 시켜 사람들의 감성을 두드리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제야 다 잊었는데 여전히 아늑하다고 말하는 이 노래에 마음이 다시 무너져 내리는, 그리움의 노래인 여전히 아늑해. 이 겨울 감성에 정말 어울리는 곡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규현 목소리의 장점이 배가 되는 이 노래. 규현만의 담백함. 그런 담백함이 불러오는 담담하고 절제된 감정선이 이 노래를 더욱더 기억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눈오는 창 밖을 바라보며 귀에 흘러나오는 이 곡을 듣고 있자니 왠지 지나간 사랑들을 한번 씩 떠올리게 됩니다.


⭐️​개장수요정의 감상평
여전히 아늑해 이별가사 상관없이 나는 왜 포근한것이냐.... 규현의 목소리에 파묻혀 뜨끈한 온수매트위에서 짬뽕이나 시켜먹고싶다....여전히 포근해....여전히 아늑해....아느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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